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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아줘

utjhdy 2024. 2. 6. 02:10


한 인간의 지식은, 그 사람의 직접(체험 또는 습득)또는 간접 경험(독서나 각종 매체의 영향)으로 구성되고, 그렇기에 지혜의 총량은 직간접적 경험의 크기를 결코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은 공리라고 해도 무방하지요.저는, 위로, 누나 둘이 있고, 즉, 막내이면서 장남인 가정집에서 태어나서 자랐기에, 맏이 또는 둘째의 심리라는 것을 이해할래야 할 수가 없었지요.그런 까닭에, 이제야, 누님 두 분도 그렇고 저 역시 마찬가지로, 전부 연령상으로는 성인취급을 받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릴적에는 큰누나나 작은누나가 특히 나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끼는 까닭을 알 턱이 없었던 것이지요.그것은, 큰누나나 작은누나도 어린이 시절에는 엄마의 손길이 그리운 그저 말 그대로 따뜻한 정이 고픈 것일 뿐인데... 막내동생이 태어남으로 인해서, 무언의 압력이랄까... 장녀 또는 누나들로서의 책임감 뭐 이런 거랄까요...요 책을 보니까, 야옹이의 심리로 그려진 아주 금방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지만, 아이들이 바로 읽고 이해하기란 조금은 시간이 걸리는 내용이 많이 함축된 그런 책이더군요.그림 자체의 귀여움이랄까... 만화 캐릭터 같은 독특함으로 시선을 모으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용이 아주많이 오래도록 남는 그런 책이라고 하겠습니다.동네 길냥이들에게 하루에 한번씩 밥을 챙겨주는, 소위 캣대디를 하고 있다보니, 야옹이가 나오는 책은 한번씩 구매하게 되었고, 요 책도 그런 일환이었는데, 내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군요. ^^오랜만에 누님들에게 카톡이 아닌, 전화로 그냥 안부를 물을지언정 한 통화씩 각각 해야 되겠습니다.
엄마 무릎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
푹신푹신하고 따뜻한 느낌. 살살 쓰다듬어주는 보드라운 손길.
귀를 간질이는 이야기 소리. 솔솔 잠이 오는 자장가 소리.
그건 다 내가 좋아하는 것.

엄마 무릎은 푹신푹신하고 따뜻하고, 보드라운 엄마 손이 살살 쓰다듬어 주고, 귀를 간질이는 이야기 소리와 솔솔 잠이 오는 자장가 소리도 들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입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독차지하고 있던 엄마 무릎을 지금은 갓 태어난 아기가 온통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샘을 내기도 하고, 이제 다 컸으니 괜찮다고 강한 척하기도 하지만,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엄마에게 다시 안기고 싶은 게 진짜 속마음입니다.

바라보기에도 안타깝고 안쓰러운 이 고양이 한 마리가 동생이 태어난 후 언니나 형이 겪는 외로움과 갈등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갓 태어난 아기 돌보기에 바빠 위의 아이를 잠시 제쳐두고 있었던 엄마가 아이를 잠시만이라도 꼭 껴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엄마들을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달콤 쌉쌀하고도 간절한 아이의 마음을 고양이의 표정과 동작에 잘 담아내 마치 한 편의 동시 그림책을 보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