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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생방송

utjhdy 2024. 3. 4. 21:41


서울 집시라는 소제목의 <인생은 생방송>이라는 책은 나에게 서울 풍물시장의 변천사와 거기서 일하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에 가면 없는 게 없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터였지만, 이 책을 통해 청계천 고가도로 아래 있던 황학동 벼룩시장이 청계천 복원 사업을 통해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겨졌고, 또 동대문운동장을 역사문화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신성동에 풍물시장이 들어섰다는 것이다. 노점에서 어엿한 상가 점포의 주인으로 변한 상인들의 삶 속에는 그들의 인생이 그대로 녹아있다. 열 다섯명의 상인들이 처음부터 어려워서 장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시기가 좋지 않아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들 인생의 고비를 겪은 분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내며 살고 있고, 그들의 이야기는 풍물시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때 어머니와 헤어지고, 양어머니를 만나 마가라는 이름을얻은열쇠 수리공 양마가 아저씨.인상이 참 좋으시다. 진심이 열쇠라는 양어머니의 말씀으로 부인도 만났고, 어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힘이 되었다. 진심으로 대하면 배반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건 아저씨가 너무 어렸을 적에 헤어진 터라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어 아직도 어머니를 만나시지 못했다는 것이다.ㅠㅠ 책을 통해서 친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억척스럽게 살면서도 그 안에 마음을 담아 일하는 상인들의 이야기. 그들의 인생을 보면서 나도 내 인생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계고가도로 아래에서 골통품이며 구제물건, 잡화 등을 팔던 벼룩시장 노점상들, 그들은 서울 이라는 거대도시 한쪽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현대판 집시들이었다. 그곳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조선백자, 이국적인 불상, 손때묻은 아톰 인형, 반쯤 쓰다 남은 향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만물시장이었다. 상인들은 각종 골동품과 잡화를 구하기 위해서 차를 몰고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그런 그들의 풍물시장이 신설동으로 옮겨지고, 그곳이 이제는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그들이 사연은 여전히 구구절절하고 슬프면서 아름답다. 인생은 생방송 은 서울 에서 살아가는 집시인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길에서 나서 길에서 살다가 길에서 죽는 영원한 길 위의 존재인 집시, 도시로 흘러들어 긴 세월 도시와 싸웠고, 이제는 도시에 정착하기 시작했지만, 이들에게는 집시본능이 살아있다. 여전히 일주일에 며칠은 차를 몰고 전국을 떠돌며 물건을 찾아다니고, 가게에 나와 있다가 마음맞는 손님을 만나면 거의 공짜로 물건을 턱턱 안겨준다. 혹은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손님과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기도 한다. 경쟁사회에서 지치고 외로운 도시인들이 사람의 온기와 자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신설동 풍물시장은 서울 한복판에 오롯이 존재하는 집시의 마을 인 것이다.


프롤로그 : 집시, 서울에 뿌리내리다

1장 비바람에 부딪치며 살아온 세월
이경호 : 골통품은 나의 운명
신희정 : 도사견과 할리데이비슨
박명숙 : 드럼치는 이쁜이 언니
김영조 : 노병, 총을 내려놓다
신정순 : 폴(Pole)을 든 여인

2장 세상을 줄타기 하네
양마가 : 열쇠 수리공 마가 씨
임창수 : 내 인생의 라스트찬스
정성태 : 풍물시장의 CEO
김정한 : 수석을 닮은 남자
차복식 : 행복한 여자

3장 오늘도 나홀로 주인공
하태환 : 모든 것은 씨앗 한 알에서
김진철 : 옛 것을 쫓는 사나이
이범휘 : 꿀맛 같은 내 인생
이종근, 김호종 : 풍물시장의 명콤비 DJ
정현희 : 행복을 뜨개질 하는 여자

4장 모노 드라마
정명수, 박정재 : 마누라한테는 말도 못 했어요

에필로그 : 도깨비시장에서 서울풍물시장까지

 

사진이 달라지는 아이디어 100

포토북이라는 이름이 그저 별 내용 없는 사진집 을 뜻하지는 않을텐데 100가지나 된다는 이 책의 아이디어들은 고수의 숨은 비법이라기 보다 평범하고 즉흥적인 멘트에 가깝다. 100장의 사진들도 포토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책을 한 권 엮을만큼 예술적인 가치는 없다. 난 비록 이제서야 카메라를 사든 사진 왕초보이긴 하나, 100가지 아이디어를 내걸었다면 13,500원에 걸맞는 알찬 내용이 들어가있기를 기대하는 합리적인 구매자이기도 하다.(이렇게 말해두고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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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귀여운 도쿄 스타일

우연히 중고로 이 책 시리즈인 스칸디 스타일과 스페인 컬러링북을 갖게 되었는데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일본은 딱히 별 관심이 없었으나 강박처럼 나머지 시리즈도 구매하게 되었어요. 보통 여행 컬러링북이 풍경이나 건물, 랜드마크에 치중한다면 이 책은 소품과 먹거리 등 좀 더 사소하지만 일본 분위기가 확 나는 것들을 색칠 할 수 있어요. 그림이 아기자기 귀여우면서도 특징과 분위기가 잘 살아있고, 컬러링하기 어렵지도 않을 것 같아요. 책 크기도 크고, 단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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