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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의 탄생

utjhdy 2024. 2. 20. 03:41


평소에 일본 추리 미스터리소설을 자주 즐겨 읽곤 한다.흥미로운 소재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반전을 만날 때면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스레 뚫리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런 일본 미스터리소설에도 길고 긴 역사가 있었다니그동안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그래서 일본 추리소설의 원조격 대가로 알고 있는에도가와 란포와마쓰모토 세이초가 활동했던 시기가 20세기 초였단 사실에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일본의 추리소설이 이렇게 일찍부터 번성했을 줄이야. <스릴의 탄생>은 이런 대작가와 함께 일본의 추리소설의첫단계을 구축했던 명성있는 작가들의 단편집이다.이 책은 모두 일곱 명의 작가,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단 몇 장 분량의 오싹한 괴기소설이 있는가 하면마쓰모토 세이초의 긴다이치 탐정을 생각나게 하는또 한 명의 명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도 있다.일곱 편 모두 각각의 맛이 있지만 가장 인상깊게 읽은 작품은유메노 큐사쿠의 <쇠망치>와 오사카 케이키치의 <등대귀>였다.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이끈 숙부와 함께 살게 된 주인공,그리고 한 여성이 이들의 삶에 끼어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비극을 그린<쇠망치>와안개낀 스산한 고장에 자리한 한 등대.이 등대와 관련된 유령소문과 참혹하고 괴이한 살인사건을 주제로 한 <등대귀>.이 두 작품은 이야기의 전개도 정말 흥미진진했지만 마지막에 느낀왠지 모를 아련하고 쓸쓸했던 감정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었다.비록 짧은 단편이지만 정말이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같다.한창 세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지금의 작품들과100년 가까이나 되는 세월의 차이가 있는 만큼,<스릴의 탄생>은 지금의 소설과는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하지만 이것이 또한 고전의 묘미이며 지금의 소설들이 가지지 못한풋풋함을 갖고 있기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더군다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역량있는 옛 추리작가들을 일곱 명이나 만나 볼 수 있으니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이지 않을까. 일본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자신이 즐겨 읽는 장르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본 추리소설의 초창기의 작품을 한 권으로 엮었다. 「가면의 비밀」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 추리소설의 초창기인 1920-1930년대의 작품이다. 사람을 소름끼치게 하는 스릴 넘치는 일본 초창기 작품들이다. 하야마 요시키, 코가 사부로, 히사오 주란, 유메노 규사쿠, 와타나베 온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며 추리문학의 융성기에 힘을 보탰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일본의 퍼블릭 도메인 아오조라분코 靑空文庫 (http://www.aozora.gr.jp)에 소개된 일본 근대소설 중 장르성이 강하고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골라 엮은 것이다. 근대적 공포를 다룬 작품이나 과도기적이나마 본격 추리의 장르적 특징을 지닌 작품을 중심으로 선별하였다.


들어가기 전에_ 스릴이 탄생하기까지

시체를 먹는 남자 (하야마 요시키)
곤충도 (히사오 주란)
쇠망치 (유메노 큐사쿠)
함정에 빠진 인간 (고가 사부로)
승부 (와타나베 온)
가면의 비밀 (사카구치 안고)
등대귀 (오사카 케이키치)

옮긴이의 글_ 현대적 공포가 태어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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